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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project:Limen] 도르가 -> 딜런

x-jung 2026. 5. 6. 11:23

치료 받을 기회는 많았어요~. 저, 제2 주거 지구 출신이거든요~…저희 집안도 꽤 풍족했어요~. 그래서, 받고자 한다면 받을 수는 있었는데……어쩐지, 그런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~. 어린 머리로도 알았나 봐요, 이런 이름인 이상, 저는 어차피 평생 불을 껴안고 살아야 한다는 걸~…

화상은,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~.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위치잖아요……? 그냥, 제가 운이 좋지 않았으니까~…그런 소문이 돌았어요~, 제 옆에 있으면 불운이 옮는다고……으음, 뭐, 어렸으니까요~. 어린아이는, 주변에 잘 휘둘리고……

……그 시절에, 사귄 친구가 있었어요~. 그 화재 이후, 이사간 집의 옆집 아저씨였어요~…소중한 친구였는데……어느 날, 실종됐어요. 겨우 찾은 단서라고는……H.C.F라는, 아저씨의 직장 뿐~…네, 제 친구는……재단연합회의 직원이었어요~.

뭐, H.C.F가 재단연합회라는 사실을 안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요~. 몇 달 전,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사실이었죠~…딜런 씨, 저는……실종된 친구를 찾아서 입사했어요. 제게 있는 건 거창한 대의도, 선의도 아닌……어린 날에 대한 그리움 뿐이에요~…

저는, 다치는 게 무서운……그저, 겁쟁이거든요~. 친구가 아니었다면, 여기로 들어오지도 않았을 테고……그러니, 그 사실 하나를 받아들였다면~, 도르가라는 이름은, 저에게는 필요하지 않았겠죠……재단연합회 직원의 실종은 곧 사망이고, 그러니 아저씨는……

맞아요, 아저씨는 겨우 잠깐 친하게 지냈을 뿐인 옆집 꼬마가……자기를 찾아, 이 재단까지 오는 걸 원하지 않았을 거예요. 아저씨는, 제가 본 사람들 중에……가장 상냥했던, 제 우상이었으니까~…

하지만 저는 여전히……빈집 앞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던 과거에 갇힌~, 아주, 아주 무력한 어린아이예요~…몸도, 마음도 안전한 게 좋아, 이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……영원히, 아저씨의 장례식을 치뤄주지 못하는, 미련하디 미련한 인간이고요……

과거에서 살아가는, 성장하지 못한 인간이죠.
맞아요, 이건 모두 욕심이지만……저는, 아직 어린 과거에 갇혀 있으니까. 어린아이란, 욕심쟁이인 법이잖아요~? 그러니까, 아직까지는……욕심부려도, 괜찮을 거라고~…그렇게, 생각해요……

아저씨는, 욕심내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는걸~…

딜런 씨도, 그리운 사람이 있으신 거예요……?

……있죠, 딜런 씨……저는 말이죠, 인간은……기억되는 한, 죽지 않는다고 생각해요. 그렇다면 저희의 사랑하는 사람은, 저희의 안에서……앞으로 몇 년을, 더 살아갈 수 있을까요~…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