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가 저보다 나이가 많았거든요~…차이가 꽤 컸어서, 제2의 보호자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죠~. 어린 제게는 많은 걸 가르쳐준,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…헤일로 씨 덕분에 오랜만에 떠올리네요~…헤일로 씨가, 저한테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그런 걸까요~?
제가 저를 미워한 이유라~…으음, 별거 없긴 해요, 사실.
세상에는 아무리,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는 법이잖아요~? 눈에 보이지 않고, 잡을 수 없으니~, 제가 막을 수도 없는 것……인간을 무능하게 만드는 것~…그런 것 앞에서, 나약해진 인간이 탓할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었으니까요~. 실제로도, 어느 정도는 제 탓이었고~…?
그런 것들 때문에,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가 미약해 보여서……그래서, 미워했던 거였어요~. 으음,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, 그런 걸 바꾸는 건 불가능하겠죠~…저는 신이 아닌, 보이지 않는 운명 앞에서 무력한 한낱 인간이니까~.
아무도 불가능한 일로, 무력하다며 저를 미워하는 건……으음~…그때의 저에게는, 그런 방법밖에 없었지만…저한테 너무, 가혹했던 걸까요……? 어린 마음에, 무언가 미워하지 않으면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~, 그런데, 미워할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~…결국, 저를 미워했던 건데……지금은, 그때만큼 제가 미운 것 같지도 않으니까~…, 으음, 완화할 수 있도록, 노력해 볼까요……
같은 조건……그러게요~. 저희는 비슷한 인간들이니까……제가, 저와 비슷한 헤일로 씨에게, 하나의 명제를 적용한다면~, 그건 곧…그 명제가, 저에게도 참이 되는 명제라는 의미겠네요. 그러니까, 제가 헤일로 씨를 강하다 말하고 싶다면……저는 저 역시도, 강한 사람이라 인정해야 하는 것이고……
……저를 약하다 하고 싶다면, 저와 비슷한 헤일로 씨 역시 약하다 해야 하는 것이겠네요. 우리는 모두 강하거나 약하니까……
저는…지금, 이 자리에 서 있는, 27살의 저는, 강한 사람이었던 걸까요……? 영원히 저를 쫓아오는 불행 앞에서…도망치고, 외면하고, 또 스스로를 미워했던 저는, ……그 속에서 강한 사람으로 자라난 걸까요? 저도 모르는 사이에, ……헤일로 씨와, 비슷한 정도로?
네, …헤일로 씨의 말이 맞아요~…편애든, 증오든……, 어떠한 한 사람만을 위해서 만들어버린, 그런 기준은……정확하지 않겠죠~. 그런 건~…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,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…, 혹은, 미워하기 위해서 만들어버리는 기준이니까~…전혀, 하나도 정확하지 않은 기준이겠네요~…
그러니까, 저를 미워하는 제가 만든 기준 역시…정확하지 않을 테고요~…으음, 한 번, 그런 정확하지 않은 기준을…잊어볼게요. 그럴 수 있도록~…, 노력해 볼게요. 어쩌면, 그게…저의,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일지도 모르니까~?
그러면 저도, 저를……강하다고 인정할 수도, 있는 거잖아요~? 그렇게 해서, 제가 강해지면~…, 그렇게, 헤일로 씨의 눈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강해진다면…
헤일로 씨와 저는……저희는 닮아 있으니까~. 헤일로 씨도, 헤일로 씨 스스로를, 강하다고 여길 수 있을까요~…?
(내려간 입꼬리를 올리며, 당신을 향해 웃습니다.) 헤일로 씨의 말대로, 우리는 강하거나 약하니까~…되도록이면, 강한 게 좋잖아요~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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